<<2009년 10월경 한국벤처농업대학 사무국에서 11월19일 ~ 22일 4일간 서울코엑스에서 호미전에 사용할 각 시군 호미와 사연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고, 보낸 자료를 책으로 편집한 내용입니다>>

<저자의 말/(주)에이넷디자인앤마케팅 대표 권영미>
호미는 오염되지 않은 깨끗하고 신성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호미에는 농부들의 혼이 깃들어 있고, 그것은 곧 우리 자산입니다. 우리나라 농업이야기를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으니 바로 호미입니다. 호미가 없다면 우리 전통의 농업이야기가 가능할까요? 우리 어머니를 얘기 할때 중요한 대목마다 꼭 등장하는 호미야 말로 우리 삶을 담아내는 역사입니다. 호미를 보면 어머니의 흰 두건이 생각납니다. 제게는 사진처럼 간직되고 있는 기억이 있습니다. 봄이 오면 어머니는 창고안의 호미를 꺼내어 분주히 움직이셨습니다.덩달아 호미도 바빠졌지요. 거칠은 흙을 뚫고 새파란 싹이 돋는 꿈에 어머니도 호미도 피곤함을 잊어버렸습니다. 녹이 많이 슨 호미는 어머니의 모습이 닮아 있습니다. 일만 하시다 점점 휘어져 가는 어머니의 허리를 호미는 닮아있습니다. 바쁜 봄철 당신의 호미일을 도우라는 말씀에도 불구하고 호미를 어딘가에 갖다 버린 기억이 지금에 와서 마음 한켠에 아련히 남아 있습니다. 호미스토리는 이러한 우리 창고한켠에 걸려있는 호미에 담긴 이야기를 책속으로 꺼낸 것입니다. 책을 펴내면서 재미있는 호미이야기로 어렴풋한 어머니의 기억을 떠오르게 도움을 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일월산꿀농부 안효종.